블루는 플라이 타잉에서 흔히 선택되는 색이 아니다. 눈에 잘 띄지 않고, 사진에서도 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매장에서 먼저 손이 가는 색도 아니다. 그래서 블루는 오랫동안 '효과가 없는 색'처럼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블루가 덜 쓰였다는 사실이 곧 효과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물속에서의 블루
물속에서는 색이 동일하게 남지 않는다. 붉은 계열은 빠르게 소실되고, 파장 길이가 짧은 색일수록 더 깊이 전달된다. 블루는 이 조건에서 가장 오래 남는 색 중 하나다.
그래서 블루는 '멀리서 튀는 색'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색'에 가깝다.
과장되지 않은 신호
플라이에서 블루는 어트랙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송어의 주의를 강제로 끌어당기지 않고, 불필요한 자극을 만들지도 않는다.
대신 블루는 가슴부, 관절부, 혹은 마무리 지점에서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될 때 의미를 가진다. 얇은 스레드 몇 랩으로 표현된 블루는 장식이 아니라 신호에 가깝다. 존재를 주장하지 않고, 그저 '거기에 있다'는 사실만을 전달한다.
브라운 계열과의 관계
블루는 브라운, 올리브, 블랙 같은 기본적인 내추럴 컬러와 충돌하지 않는다. 강한 대비를 만들지 않으면서도 형태의 끝과 구조의 경계를 또렷하게 만든다.
특히 페전트 테일과 같은 유기적인 질감 위에서는 블루가 색이 아니라 '온도'처럼 작동한다.
콜라로서의 블루
깃털이나 더빙 대신 스레드로 마무리된 블루 콜라는 질감을 추가하지 않는다. 그 결과 플라이는 더 단순해지고, 의도는 더 분명해진다.
블루는 이 자리에서 핫스팟이 아니라 마지막 균형점으로 작동한다.
정리
블루는 특별한 날을 위한 색이 아니다.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는 색도 아니다. 블루는 이미 충분히 조용한 패턴에 불필요한 설명을 더하지 않기 위해 선택되는 색이다.
그래서 블루는 늘 마지막에 고려되고, 하지만 한 번 선택되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 과하지 않기 때문에 오래 쓰이고, 말이 없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